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더 서브스턴스 감상 - 젊음을 향한 욕망

by rnstn 2025. 4. 24.

“당신은 젊음을 원하나요? 그 대가가 무엇이든 상관없다면요?”

‘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 2024)’는 단순한 SF나 공포 영화가 아니에요.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 정체성, 존재의 이중성을 극단적이고 대담하게 파헤치는 작품입니다.

특히 데미 무어의 강렬하고도 처절한 연기는 관객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거울처럼 던지게 만들어요.

1. 사라져가는 스타, 젊음을 갈망하다

엘리자베스 스파크스는 한때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인기 배우였지만, 이제는 나이 들어 쓸모없어진 존재로 취급받고 있어요.

그녀는 제안받습니다. ‘서브스턴스’라는 신약을 통해 젊은 자아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자신 안에서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내게 돼요. 그 자아는 더 아름답고, 활기차고, 자유로워요. 하지만 동시에 제어할 수 없는 괴물로 변해갑니다.

2. 몸의 분리, 정체성의 붕괴

‘서브스턴스’를 통해 태어난 새로운 자아는 엘리자베스의 욕망을 모두 투사한 존재예요. 그녀는 처음엔 자신의 젊은 모습이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에 기쁨과 희열을 느껴요.

하지만 곧 그녀는 깨닫게 됩니다. 그 존재는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고, 자신보다 더 강하고 위험한 자아로 진화하고 있다는 걸요.

이 영화는 “욕망은 복제할 수 있지만, 감정과 도덕성은 나눌 수 없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시각적 충격과 함께 던져줘요.

3. 공포보다 더 무서운 것 – 나 자신

‘더 서브스턴스’는 겉으론 SF와 바디 호러 장르를 표방하지만, 내면은 철저히 심리 드라마예요.

엘리자베스는 젊음을 갖고 싶었고, 사랑받고 싶었고, 무대 위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녀가 만든 존재는 그녀를 파괴하고 흡수하고, 결국 지워버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죠.

결국 이 영화는 “나 자신이 가장 무섭고 위험한 적일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어요.

결론 – 거울 속의 나는 나일까?

‘The Substance’는 외모, 젊음, 인정 욕구에 대한 집착이 어디까지 우리를 끌고 갈 수 있는지를 잔인하지만 정직하게 보여줍니다.

젊음이란 무엇일까요? 그저 외형일까요? 아니면 그 안에 깃든 생의 의지일까요?

이 영화는 “존재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강렬한 이미지와 충격적인 전개로 관객에게 끝까지 밀어붙여요.

가볍게 보기엔 너무 무겁고, 무겁게 보기엔 너무 매혹적인 이 영화, 감당할 준비가 되었다면 한 번쯤 마주해볼 만한 거울입니다.